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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via AP, File)

 

 

"우리가 계속 봤는데, 의료진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화궈펑은 점잖게 쉴드쳐줬다.

"맞습니다. 네 사람이 여기서 계속 보았습니다."

     정치국원 중 가장 어린 일명 '로켓', 왕훙원도 그렇게 거들었다. 그의 별명 로켓은 폭풍승진을 빗댄 것이었다. 낙하산 같은 의미였던 듯. 왕훙원은 매우 잘생겼지만 머리는 생긴거에 비해 좋지 못한 자였고, 마오를 위해 진주를 빻은 걸 먹여야 하지 않느냐고 리즈수이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리즈수이는 당연히 무시했다. 그리고 영화광이어서 일은 안하고 맨날 홍콩 영화보고 토끼사냥하러가고 그러는 게으른 새끼였다고 한다. 

 

     장칭이 역정을 내자 의료팀은 불쌍하게도 고개를 푹 수그릴 수밖에 없었다. 왕둥싱은 장칭의 이런 태도를 좆깠다. 그는 장칭과 항상 트러블이 있었고 장칭이 화내는 걸 걍 무시해버렸다. 그가 공산당 군장성, 당중앙판공청주임, 중앙경위단장, 8341부대정치위원, 그리고 한때 국무원 공안부부부장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왕둥싱은 장칭이 신경질내는 것보다 당장 마오의 시신이 안치될 인민대회당에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 것이라는 점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았다.

     그리고 장칭은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그녀는 마오가 어서 죽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잠깐 신경질은 냈지만 이제 권력이 온전히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자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것이었다. 

 

"좋아요. 당신들 모두 정말로 수고 많았어요. 아주 고맙게 생각해요!"

 

장칭은 그리고 이내 간호사에게 '미리 장만해 놓은' 실크 드레스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즉시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시오."

화궈펑이 왕둥싱에게 지시를 내렸다. 

정치국 회의 끝에 리즈수이에게 내려진 임무는 다음과 같았다.

"인민들이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시신을 2주동안 보존해야하오."

리즈수이는 서둘러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8341 부대의 대위가 리즈수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회의를 하는 중인데, 당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정보가 있어요. 만일 일이 잘못되면 당신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겁니다."

 

      리즈수이는 좆됐음을 직감했다. 그의 증조부는 동치제의 시의였었는데 황제가 사창가에 싸돌아다니다가 매독에 걸리자 사실대로 매독이란 진단을 내렸고, 그 진단에 개빡친 서태후의 심기를 거슬려서 불명예스럽게 죽었다. 동치제도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해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래서 리즈수이의 증조부는 절대로 황실에서 일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고, 리즈수이의 조상들은 그 말을 지켜왔었다. 근데 리즈수이는 모택동의 주치의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증조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명예고 뭐고 목숨이 달아나게 생긴 것이었다. 

 

     리즈수이는 조상 말 안들어서 죽게 생긴 것을 크게 후회했다. 사실 그도 몇번이고 때려치려했었다. 스탈린의 주치의가 사형에 처해졌다는 사실도 알고있었다. 그러나 리즈수이가 사표쓰려할때마다 마오가 붙잡아 온바 있었다. 그러니까 그냥 시드니에서 편하게 살지 굳이 공산중국으로 온 것부터가 사실 제발로 지옥에 들어온거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에휴 모택동 이 새낀 진짜 뒤져서도 민폐다.

 

    암튼 당장은 시체를 2 주 동안 보존하는 임무가 급선무였다. 곧 시신 방부 처리 전문가 장빙창과 쉬징이 도착했다. 일은 간단했다. 다리 동맥에 포름알데히드 두 방울만 주입하면 되는 일이었다. 새벽4시, 인민들은 지도자가 죽은지 모르고 있었다. 정치국 회의도 계속 되고 있었다.

 

〈전 당, 군, 인민에게 드리는 글〉

...주석님께서 병환에 걸려있는 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석님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주석님께서는 1976년 9월 9일 0시 10분 베이징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다...(중략)


 

    리즈수이는 장교에게 회의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았다. 주석 사망에 대한 공식 견해였는데 이 것의 첫 구절을 빠르게 훑고 그는 지옥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왔다. '일단은' 그의 책임이 사라졌다. 

 

리즈수이가 싱글벙글하고 있는데 갑자기 왕둥싱이 표정을 팍 구기며 리즈수이에게 말을 걸었다. 

"발표문 봤소?"

"네, 방금 봤습니다 첫 구절만요."

"정치국에서 방금 결정을 내렸소. 시신을 영구적으로 보존하자는 것이지요. 알아보도록 하시요."

 

리즈수이의 텐션은 다시 급강하했다. 2주만 보존하는건 존나 식은죽먹기나 다름없었지만 영구보존은 다른 얘기였다. 무엇보다 마오쩌둥은 생전에 자신을 화장해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마오 주석께서는 1956년 화장 서약서에 가장 먼저 서명하셨습니다. 분명히 기억합니다."

"정치국의 결정이요."

"하지만 불가능합니다."

"화궈펑 수상을 비롯해 모두가 지지했소."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강철도 부식하는데 하물며 인간의 몸은...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리즈수이는 레닌과 스탈린의 유해를 기억했다. 그때 레닌의 코와 귀 부분이 썩어서 밀랍으로 대신해 놓았으며, 스탈린의 콧수염이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도 들었다. 소련의 방부 처리 기술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었는데도 그러했던 것이다.

 

"우리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배려해 주시오."

근데 시발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뭘 어떻게 배려하라는 거야ㅋㅋ  리즈수이는 중국의 과학이 발전못했는데 어케하냐고 계속 열변을 토했고, 왕둥싱은 당 중앙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줄것이라고 리즈수이를 계속 안심시켰다. 예젠잉이 끼어들었다. 

"미술 공예 연구소의 교사들과 상의해 보시지요."

리즈수이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드디어 말이 통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었다. 왕둥싱도 리즈수이가 그것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리즈수이는 병실로 돌아갔다. 시신을 회의실 곁의 큰 방으로 옮겼는데, 온도가 26도였다. 시신을 보존하기엔 너무 높은 온도였다. 리즈수이는 온도를 10도정도로 낮추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그가 난색을 표했다.

 

"장칭 동지께서 실내 온도를 그대로 유지하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장칭 ㄹㅇ 이씨발년은 진짜 젊었을때 얼어뒤질뻔하기라도 한건지 26도에 아주 환장을 한다 주치의 쉬스유도 26도 못맞췄다고 개지랄하더만 모택동 뒤졌을때도 진짜ㅋㅋㅋㅋ정신나갔나?

암튼 상남자 리즈수이는 그딴 소리 좆까고 회의실 가서 정치국의 승낙을 받고는 기어이 온도를 맞추는 허락을 받았다. 리즈수이가 허락을 받고 돌아왔을땐 이미 장빙창과 쉬징이 포름알데히드를 투여한 뒤였다. 리즈수이가 영구적으로 보존해야한다는 지시를 말해주자 그들 또한 난색을 표했다. 리즈수이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의료진은 도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서양 학술지에서 발견한 일명 '포름알데히드 절임' 작전이었다. 

 

     작전은 다음과 같다. 12~16리터의 포름알데히드 주사를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채워질때까지' 주입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절임이었다.  의료진은 총 22리터를 주입했다. 더 많이 넣으면 더 나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그렇게 넣었던 것이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마오의 얼굴이 둥근 공처럼 퉁퉁 부어 올랐고, 목이 머리만큼 굵어졌다. 피부는 빛이 나며, 발한 증세처럼 땀구멍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흘러 나왔다. 두 귀도 머리에서 꼿꼿이 선 채로 부풀어 올랐다." - p.51

 

    좆됐음을 감지한 리즈수이는 액체를 빼내기 위해 수건을 가지고 마오의 얼굴을 급한대로 문지르기 시작했는데 그만 뺨이 찢어져 버리기도 하였다. 의료진들은 덜덜 떨기 시작했다. 작업은 3시가 되어서야 대충 끝났다.

 

     이후 의료진은 마오의 심장, 허파, 위, 신장, 소장, 대장, 간, 췌장, 방광, 쓸개, 비장 등의 장기를 모두 제거하고 그것들을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항아리에 나누어 담았다. 그리고 시신의 목에는 대롱이 박혀있었는데 이후에 그 대롱으로 주기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주입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화장을 바라던 독재자의 시신은 영원히 미라로 남아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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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라로 남아있다니 생각지 못한일들이 많네요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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