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소맨은 어떤 만화인가요?
2021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편 1위.
https://ebookjapan.yahoo.co.jp/content/ranking-award/konomanga/index.html
빚더미에 올라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던 소년 덴지. 전기톱의 악마 포치타와 함께 데빌 헌터를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날 잔학한 악마에게 노려져서…!?
주간 소년 점프 / 2018년 연재 시작
체인소맨은 국내의 만화관련 커뮤니티들에서 '1화 한정 만신', 혹은 '그냥 만신' 의 엇갈린 찬사를 동시에 받는 화제의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두번째 장편(실험작)입니다. 타츠키를 좋아하는 쪽이든 싫어하는 쪽이든 잘짜여진 설정과 소재의 탁월한 흡입력과 초반 몰입도만큼은 인정한다는 것이겠죠.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전작 파이어 펀치에서도 그랬듯이 체인소맨에도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정말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사무라 히로아키의 무한의 주인에 비견될만큼 캐릭터들 하나하나 개성있고 또 그런 독특한 스토리라인에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클리셰를 가차없이 부수고 가는 독특한 스토리와 정신사나운 비틀기,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차용요소들 때문에 솔직히 호불호가 갈리긴하지만 불호인 입장에서도 캐릭터가 멱살잡고 끌고간다는 느낌이 드실거에요.
실험적이고 참신한 느낌 좋아하는 사람 + 틀에 박힌듯한 일본 만화 스타일을 싫어하시는 사람 + 그리고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가 즐길수 있는 알찬 만화입니다.
세상이 받아들이기에는 약간 일렀던 파이어 펀치
작가는 전작부터 무언가 살짝 나사가 빠져있는듯 하면서도 독특한, 컬트적인 인기를 끌만한 요소들을 작품 내내 보여줘서 ㄹㅇ 만화를 보는내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을만큼 빽빽한 밀도를 자랑했습니다.
내가 만화를 보는 건지 아니면 작가의 반항적인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건지 착각이 들만큼 뭔가,,, 아니면 후지모토 타츠키의 자기PR을 그냥 만화형식만 빌려서 보는건지,,,,
등장인물들의 의중을 쉽게 읽어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개개의 선악과 목적을 명쾌하게 알기가 힘든데다가 스케일도 커서 일도 확확 일어나고 배경도 확확 변하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시점도 확확 변해서 쫓아가기도 좀 힘들고,,,
확실히 취향이 아니라면, 우엑 이 인간 뭔가 이상해 먼가 비틀려있어 하고 바로 뱉어버릴 만화입니다. 하지만 취향이 맞는다면 저처럼 작가의 전작뿐만아니라 단편들까지 따로 찾아서 보게 될거에요. 전 후지모토 타츠키라는 인간에 반해버렸습니다. 후지모토 타츠키, 당신은 만신이 맞다.
암튼 삼천포로 샜는데요, 작가의 전작 파이어 펀치 후반부는 뭔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리한 스토리를 보여줘서 팬덤의 대거 이탈로 이어졌고, "에휴 그래도 봐오던 정이 있으니까 내가 끝까진 봐준다"와 같은 반응이 적잖았습니다.
다들 작가의 천재성은 인정했지만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는 고개를 갸우뚱 한것입니다. 용두사미라는 것이지요.
세상이
체인소맨을 받아들임
그런데, 1부가 끝난 시점에서의 체인소맨은 파이어 펀치 때와는 팬들의 반응이 사뭇 다릅니다. 자세한 것은 스포가 될 것 같아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영화광 타츠키답게, 한 편의 영화를 제대로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가 최근 봐 왔던 만화들 사이에서 단연코 탑클래스였습니다.
일반 대중들도 체인소맨을 선택했습니다. 2020년 일본 만화대상 8위에 이어서, 2021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성편 1위까지, 실험적인 스토리라인과 독특한 소재, 그리고 유혈이 낭자한 특유의 잔혹성같이 여러 기피요소들이 섞여있는데도 이렇게 대중적인 만화는 진격의 거인 이래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체인소맨은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나 심리, 내면과 같은 부분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자세한건 만화를 보세요
"가족이서 먹자! 패밀리버거!" 같은 짤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걸 보면 짐작할수 있듯 온가족이 함께 모여 즐겨 볼수있는 체인쏘맨! 애니화 되면 가족이서 보자 전기톱맨!!
근데 진짜 훈훈한 가족애가 작품의 주요 주제 중 하나긴 함. 그래서 그로테스크함이 어느 정도 상쇄
암튼 너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고 성격도 다들 너무 멋있고 독특하고 뻔하지 않고ㄹㅇ,,살아숨쉬는,,,캐릭터들을 안빨수가 없게 만들어놓은 만신 후지모토 타츠키입니다. 하루하루 올라오는 2차창작 초고퀄 짤들만해도 한트럭입니다. 레제가 포도먹는 짤이 계속 머리속에서 안사라지네요,,ㅜㅜ
+) 스토리가 뇌절(파이어 펀치)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종종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다
++) 사무라 히로아키에 비비기에는 모자란다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은데 비슷하거나 그 이상인듯
+++) 이건 초 개인적인 생각인데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는 그런느낌임. 거울에 거울을 계속 비치는 느낌. 만화 속에서 만화를 그리는 것 같은 느낌임. 거울속에서 탈출못하면 파이어 펀치 엔딩, 탈출하면 무한1화회귀(학교편)
++++) "후지모토 타츠키의 작품을 보지 않는 것은 인생 절반 손해와 같다. 왜냐하면 인생 그 자체를 살아보는 것 말고 종잡을 수 없는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재밌는 동시에 삶에 대한 생각할거리도 던져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아래는 예전에 썼던 체인소맨 애니화가 의미있는 이유.
2020/12/14 - [만화] - 체인소맨 애니화가 왜 의미있는지 알아보자
2022.11.21 - [만화] - 체인소맨 오프닝에서 마키마가 덴지에게 먹인 달팽이의 정체
2022.11.21 - [外界] - 체인소맨 주요장면을 공식 채색버전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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