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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토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잡을 수 있을거임.

 

1. 순수악

2. 성장형 주령

3. 인간에 대한 통찰력

 

매우 주령다운 주령이며, 태어난지 얼마 안 됐고, 인간으로부터 태어난 주령.

 

이게 마히토를 간단히 요약한 설명일거임.

 

그리고 저런 특성들이 합쳐져서 마히토는 등장할 때부터 퇴장할 때까지 이타도리 유지의 안티테제로 작용하지.

 

 

우선 가장 알기 쉬운 가치관의 대조를 살펴보면, 이타도리는 유대와 선의를 추구하고 마히토는 그것을 비웃어.

 

이타도리가 할아버지에게 받은 유언은 '사람들을 도와라',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죽어라'인데 이는 결국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자신의 족적을 남기라는 말이야.

 

그리고 마히토의 술식은 무위전변(無爲轉變), 풀어서 해석하자면 인연 따위가 없어도 변화는 일어난다는 이야기임. 그리고 자신의 술식대로 마히토는 끊임없이 인간의 유대를 비웃으며 그걸 박살내는걸 즐기고 한편으로는 장난감 다루듯이 이용하기도 하지.

 

각 세력에서 이타도리와 마히토의 위치를 살펴보면 이러한 대조가 더 강조됨. 이타도리는 사형 예정인 스쿠나의 그릇임에도 불구하고 두루두루 친하고 동료들을 계속 도우려고 하는 동시에 도움을 받아. 마히토는 주령 세력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단독 행동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며,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은 유일한 주령이야.

 

서로의 완벽한 대적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관계임.

 

 

이타도리와 마히토는 미숙한 성장형 캐릭터다보니 작중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데, 둘이 성장하는 방식도 대조가 됨.

 

이타도리는 시련을 만난 뒤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후에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그걸 극복하고 일어섬.

그리고 마히토는 시련 그 자체를 즐기며 좌절하는 일 없이 스스로의 위기마저 기쁘게 수용하고 그걸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음. 적을 짓누르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본질을 깨닫기도 하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타도리는 아군으로부터 성장하고, 마히토는 적으로부터 성장함.

 

이타도리는 흑섬을 토도에게 배웠고, 경정권은 고죠를 통해 정립됐음. 그리고 마히토는 나나미와 이타도리의 협공을 통해서 영역 전개를 배우고, 고죠 사토루를 통해서 0.2초의 영역 전개를 배웠으며, 노바라를 리타이어시키고 이타도리를 압도하는 과정에서 흑섬을 익힘.

 

물론 이타도리도 적에게서 얻는게 간간히 있고, 마히토도 아군에게서 얻는게 존재하지만 상당히 사소한 부분들이고 대체적으로는 저렇다는거지.

 

이러한 차이는 각자의 이상과 태도로부터 발생함. 유어역벌 편에서 보면 이타도리는 '올바른 죽음'을 찾고 싶다고 말하고, 마히토는 쥰페이에게 이상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말함. 이타도리는 스스로의 이상을 찾고 있고, 마히토는 온갖 이상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욕망을 따르는 것이 이상임. 그렇기에 시련을 마주하고 소중한 것들을 잃을 때마다 괴로워하고 좌절하는 이타도리와 다르게 마히토는 무거움을 내려놓고서 가볍게 시련을 맞이함.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가벼움이야말로 마히토의 무거움임. 죽음을 맞이하는건 인간에게나 주령에게나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야. 둘 모두 자신의 존재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니까. 그리고 마히토는 이타도리와 나나미의 협공으로 자신에게 '죽음'이 찾아왔을 때 절망도 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기뻐하며 그 감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음. 

 

살기 위해서 추하게 몸부림치는건 괜찮지만, 두려워하며 절망하고 무력해지는건 안 되는거임. 삶을 욕망하는 것과 죽음을 두려워하는건 유사해보일지언정 다르고 마히토에게 허용된건 오직 전자뿐임. 공포는 결국 이상으로부터 나오니까. 의식과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상'이 침범되고 무너질 때 존재는 두려움을 품고, 마히토는 이상을 배척하지.

 

마히토에게 그나마 공포를 준건 아마도 스쿠나일텐데, 마히토의 태도를 보면 그럴수록 오히려 스쿠나에게 덤벼듬. 그리고 마침내 0.2초의 영역 전개라는 수단을 기어코 만들어냈지. 이타도리의 이상은 무겁게 다가오고, 마히토의 욕망은 가볍게 다가오지만 그게 이상을 추구하는 것의 위대함이나 어려움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거임. 마히토의 욕망 역시 결국은 하나의 순수한 이상이고 유지하기가 어려운건 이상이나 욕망이나 마찬가지인거지. 이렇게 보면 마히토는 스쿠나와 매우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둘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결국 드러나게 됨.

 

 

이렇게 마히토의 이상과 성장을 살펴보았지만 마히토라는 캐릭터를 진정으로 완성하는건 녹아들어있는 통찰력과 마히토의 최후임.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joosool&no=115124&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head=2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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