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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원한 봉인 (Into Eternity)

 

아주 깊은 갱도를 파서 '온카로'라는 원자력발전 폐기물 보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가 핀란드에서 진행됨

 

원자력발전폐기물은 십만 년이 넘게 유해성이 지속되고.. 그건 아주 긴 시간이라서

 

우리 세대는 그걸 묻어둘 뿐이지만 언젠가는 그런 사실도 잊혀지고 말것

 

몇 차례의 멸망 뒤에는 다시 수렵사회가 시작될 텐데

 

언어도 문화도 아득하게 다를 그런 미래 세대의 인류에게 땅 밑에 있는 이 모호한 위험을 어떻게 경고할 수 있나,

 

하는 흥미로운 물음을 다루는 영화

 

 

(사람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구조물을 설치한다는 안의 컨셉. 

 

하지만 이런 구조물들을 어떻게 오랜 기간 유지시킬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든 경고라는 건 괜한 주의를 끄는 것이 아닐지.. 하여 이런 아이디어들은 결국 폐기됨)

 

 

이 한 주제에서 갈라져나오는 정말 흥미롭고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짐 

 

영상이 투박하면서도 좋은 소재의 힘이 영화를 끌고가고.. 그런 합에서 만들어지는 느낌 참 좋음

 

시설 근로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좋음

 

몇개월씩 교대로 기숙하면서 일하는걸까

 

 

 

 

 

2. 회색의 진실 (A Gray State) /넷플릭스

 

군인 출신의 아마추어 감독이 음모론을 소재로 한 영화를 기획하고

 

티저 예고편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본격적인 촬영을 위한 펀딩이 이뤄지지만 

 

연말연시에 감독 부부와 어린 딸이 자택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말았음

 

감독의 삶을 촘촘하게 돌아보면서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나를 고민하는 영화

 

심리적인 문제에서 답을 찾지만 정말 음모론 쪽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음

 

이 사람은 영화 학교를 수료하고서 벽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해체적이고 이론적인 방법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영화를 대하는 그런 태도에는 이 사람으로부터 반영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던

 

사람들의 태도 차이도 재밌는데 

 

지인들과는 달리 폭스티비 방송인의 리액션에는 이 일을 흥미 위주로 대하다보니 감출 수 없이 연극적인 데가 있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기괴한 파운드푸티지가 인상적인 영화

 

감독은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것 같지만 아무도 모를 이 일의 원인은 

 

생각해볼수록 흥미롭고, 안타까움

 

 

 

 

 

 

3. 댐네이션 (Damnation)

 

댐의 철거와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짤에는 넷플릭스 로고가 있지만 국내 넷플에는 없는듯

 

솔직히 헌신적인 환경보호 활동 같은 데에는 난 흥미가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약간은 죄스럽기까지한 동경이 느껴짐 

 

지켜야 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계속 보여주지만 그렇게 하려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웠던

 

밤중에 몰래 로프에 몸을 묶고 댐에 균열을 그려넣는 반달리즘이 인상적임

 

 

 

4. UFO 은폐된 진실 (Unacknowledged) /넷플릭스

 

오래된 UFO 음모론을 다루는가 싶더니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얘기를 끌어가는 영화 

 

나는 군도서관에서 이 스티븐 그리어라는 사람의 책을 접한 적이 있는데

 

솔직히 그 책의 주장이나 신비체험 썰들은 아무래도 믿어주기 어려운 것이었음

 

코니 윌리스의 내부 소행이라는 단편소설이 생각났는데

 

이런 '사업'이 미국에 많다는 걸 대략은 알고 있어서 

 

평생 이 일에 전념해 왔다는 이 사람에게서는 어떤 진정성마저 느껴지지만

 

과연 이 사람이 말하는 게 정말인가? 적어도 본인은 정말이라고 믿고 있는지?

 

진심을 꿰뚫어본다는 게 가능할지

 

영화가 어떤 행동을 선동하지는 않지만 목적이 있다면 뭘지 이런 영화를 만듦으로써 이윤이 생기는 구조 등등..

 

러닝타임 내내 이 분의 솔로 인터뷰 영상과 끊임없는 결투가 가능함

 

좀 심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영화였음

 

사실 여부를 떠나서 아주 흥미로운 음모론 영화

 

 

 

5. 서칭 포 슈가맨

 

먼 타국에서 앨범 한 장이 알음알음 유명세를 타고 

 

베일에 가려진 이 무명 가수의 정체를 추적하는.. 본 사람이 더 많을듯

 

그치만 감독이 자살했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은 터라

 

성공한 이 영화가 데뷔작이자 유작이라는 점을 알고 보는 감상은 또 다를 것 같음

 

작은 단서로 모호한 답을 찾아가는 일의 낭만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데에 깃드는 정서가 사연 못지않게 참 기억에 남네

 

끝이 난 뒤에도 생각을 맴도는 좋은 사운드트랙이 있는 영화

 

 

 

 

 

 

6.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Behind the Curve) / 넷플릭스

 

지구가 사실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다룬 영화

 

아무리 허황된 주장을 해도 카메라가 정면으로 그 주장을 귀담아들음


말마따나 gotcha journalism (인터뷰이에게 악의적인 교묘한 인터뷰 같은것) 적인 냉소가 거의 없고

이런 아웃사이더들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면서도 그 거리가 가깝고 다정한 윤리가 있음

'어쩌면 기성 과학교육이 소외시키고, 잃어버린 것이었을지 모를' 이런 엇나간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어떤 한 믿음에 몰두하는 모습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데가 있기도함


그런 방향이 참 좋다고 느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결론에도 조금은 엘리트적으로 내려다보는 구석이 있고..

 

어디까지가 이들과 잘 화해하는 방법일지는 아직 모르겠음  

 

편집이나 이야기의 흐름도 재밌고 로맨스와 빌런까지 있는 띵작

 

 

 

 

 

 

 

7. 인디 게임 더 무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다룬 영화 

 

여기 나오는 필 피시라는 사람은 여러가지 트러블이 많아서 인터넷에서 까이지만..

 

어렸을 때 만든 글리치 영상, 번쩍거리면서 어지럽게 깨지는 그런 화면을 (첨부한 장면)

 

보면서 희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예술하는 사람의 순정한 마음가짐이 느껴짐

 

말하자면 업계인들의 고초와 진정성을 담아낸 부류의 좋은 영화

 

이 분야에 관심이 없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듯. 내용과 별개로 영상을 담는 솜씨도 멋진

 

 

 

 

 

 

8. FYRE /넷플릭스

 

날림으로 기획된 호화 페스티벌의 정신나간 실상이 당일에서야 고객들에게 밝혀지는 끔찍스러운 이야기

 

내가 다 쫄림

 

그 일의 관여된 인터뷰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감정들이 인상적 

 

이게 끝내 실행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이로움.. 광기의 관성을 느낄 수 잇다

 


ㅇㅇ(143.248)

넷플 와일드와일드칸트리, 마인딩더갭, 프리솔로, 낙다운더하우스 정도 더 추가하면 좋을듯 아폴로11도 평 좋던데

 

ㅇㅇ(175.223)

친애하는 재커리 (Dear Zachary) 이것도 보셈. 근데 파일 찾기는 힘들거임...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ouvellevague&no=28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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