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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이킹들의 영국 침공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아들들의 복수)

 

 

 

 

 

 

 

 

바이킹스, 라스트 킹덤 같은 드라마나 크루세이더 킹즈, 어쌔신크리드 발할라같은 게임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저기 저 북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배타고 온 바이킹들은 안그래도 개판이었던 9세기의 유럽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음.

 

 

 

 

그들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망망대해에 몸을 맡긴 원인은 복합적이었는데,

 

 

 

 

인구압, 스칸디나비아 반도 내부의 정치 경제적 문제들, 타고난 모험심과 같은 문화적 요소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꼽힘.

 

 

 

 

이유가 뭐가 됐든 귀족에서 농민에 이르기까지 북쪽의 추운 땅에서 살던 배 잘타는 이들은 약탈과 교역과 정복을 위해 항해를 떠났음.

 

 

 

 

그들은 당시에 유럽애들한테 northman, 즉 북방인 내지, 북구인으로 불렸음.

 

 

 

 

지금의 스웨덴 쪽에 살던 바이킹들(바레그=바랑기아)은 발트해를 끼고 동쪽으로 향하여 슬라브 지역에 거점을 건설했고, 슬라브 농촌을 정복하여 그곳의 지배자들이 되었으며, 콘스탄티노플 공성을 시도하기도 하였음.

 

 

 

 

이들은 훗날 키예프루스(키예프 공국)가 되어 러시아(루스인들의 나라)의 전신이 되기도 하고, 동로마의 바랑기안 가드 용병대로도 활약하며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 지네들 룬 문자로 "할프단 왔다감" 낙서를 휘갈겨 놓기도 했음.

 

 

 

할프단♡아슐라우그 867~ing "우리사랑 영원히"

 

 

 

영국분들 안녕하세요 소통해요

 

 

반면에 덴마크나 노르웨이 쪽 바이킹들 중에선 아예 서쪽으로 뱃머리를 돌린 애들이 있었음.

 

 

 

 

얘네가 오늘의 주인공들.

 

 

 

 

 

 

주후(主後) 793년. 이 해에 노섬브리아인들의 땅에 섬뜩한 예고가 내려져,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광대한 빛의 막 , 돌개바람, 그리고 온 몸이 불타는 듯한 용들이 건물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징표들을 뒤이어 엄청난 기근이 찾아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해의 첫번째 달 하고도 여섯째 되는 날, 이교도들의 참혹한 침입은 린디스판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강탈과 살육으로 통탄할만한 대재앙을 초래했다.

 

- 앵글로색슨 연대기 中

 

 

린디스판의 폐허

 

 

8세기말 린디스판 수도원 약탈은 바이킹의 영국 침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직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앵글로색슨 인들의 땅, 훗날 잉글랜드라고 불리는 땅을 침략하는 원흉들임.

 

 

 

 

얘네들은 처음엔 영국과 프랑스의 해안 마을을 약탈하고 수도원을 불태우는 것 정도로만 만족하는 여러개의 소규모 약탈자 집단을 형성했었는데,

 

 

 

 

낮에는 숲속에 숨어있으면서 정글돌다가,

 

 

 

 

밤되면 마을에 갱가는 행태를 보였음. 

 

 

 

 

그리고는 약탈로 모은 각종 보물과 재화를 바리바리 싸들고 고향에 돌아갔음.

 

 

 

 

대충 파티원 모아서 레이드 한번 뛴 다음에 서로 목적(노예나 재물) 달성하면 다시 배타고 고향가서 해산하고, 또 다시 모여서 배타고 레이드 뛰고 무한 반복이었다 보면됨.

 

 

 

 

얘네는 그리고 주로 여름 레이드 시즌에 한철장사 해서 겨울돼서 추워지면 자기네들 땅으로 돌아갔음.

 

 

 

 

그런데 9세기 중반 무렵이 되자, 이 144128219303억 농민들과 수도사들의 피를 쪽쪽 빨아먹던 노스퀴토들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어느덧 한 두척이 아닌 함대를 이끌고 조직적으로 도시를 포위하고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함.

 

 

 

 

이건 당연한 이치인게,

 

 

 

 

배타고 멀리 떠났던 사람들이 죽지도 않고 돌아와서 평생 꿈꿔보지도 못할 만큼의 막대한 부를 쌓고서는 어디 족장 한자리씩 해먹을 수 있을정도로 잘나가게 되었으니, (+부자돼서 돌아와서 북구인들이 점점 부유해지고 인구도 더 늘어나니깐)

 

 

 

 

너도나도 신대륙으로! 가 되었던 거임.

 

 

 

 

그러던 중에 반 전설적인 바이킹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일명 '털반바지 라그나르')가 영국 앵글로색슨 칠왕국 중 하나였던 노섬브리아에 갱갔다가 오히려 역갱을 당해서 엘라 왕이 키우던 카시오페아 굴에 떨궈진다음,

 

 

"날 막을 해독제는 없을걸?"

 

 

 

독에 현상금을 따이는 대참사가 벌어져버리고,

 

 

 

 

라그나르는 입던 털반바지 좌우로 찢고 울부짖으면서

 

 

 

 

"늙은 멧돼지가 고통에 차 꽦꽥대는 걸 듣는다면, 새끼 돼지들은 어떻게 꿀꿀거릴까?"

 

 

 

 

라는, 독에 너무 심하게 중독된 나머지 알아쳐먹지도 못하겠는 헛소리를 지껄여대다가 골로갔는데,,,

 

 

 

 

정말로 새끼 돼지들은 엄청나게 시끄럽게 꿀꿀 울어대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이교군세 Great Heathen Army

 

 

(잠깐 이시기 영국에 대한 간략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때의 영국은 남쪽의 웨섹1스 왕국, 에그버트 왕이 중부 지역의 머시아 왕국을 개쳐바른 이후로, 웨식스 중심의 느슨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음. 

 

 

 

 

북쪽에는 노섬브리아 왕국이, 쳐발리긴 했지만 중부지역엔 그래도 왕년에 힘깨나 썼던 머시아 왕국이, 동쪽엔 동앵글리아 왕국이 각각 독립 왕국을 유지 중이었음. )

 

 

 

 

줘털리는 노섬브리아의 임금님

 

 

 

아버지가 이역만리에서 솔킬당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라그나르의 아들들이 어벤저스, 오버워치 소집되는 것마냥 속속들이 모여서 복수의 한타를 결의했고,

 

 

 

 

이름만 들어도 몸에 소름이 돋는 네임드급 바이킹들인 라그나르의 아들들이 노섬브리아로 향했음.

 

 

 

 

순살 이바르(Ivar the boneless), 맨투맨 할프단(halfdan whiteshirt), 어떻게 사람 이름이 웁베(Ubbe) 등등등,,,

 

 

 

 

(근데 이건 바이킹들 사가에나 나오는 썰이라서 그냥 아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야함.)

 

 

 

 

근데 복수를 위해 노섬브리아로 향했다고 했잖아?

 

 

 

 

훼이크고 사실은 켄트에 있는 타넷 섬에 상륙함.

 

오른쪽 자세히 보면 Thanet 이라고 써져있는 섬이 하나 보일것

 

 

 

여기에 상륙해서, 켄트사람들한테 "우린 니네 안죽일테니까 황금(데인겔드:공납금)을 내놓아라!" 라고 협박함. 

 

 

 

 

그래서 불쌍한 켄트사람들은 데인겔드를 납부했음.

 

 

 

 

근데 이 노스퀴토 새끼들은 걍 데인겔드만 쳐받고 나는 모르는 일인데? 우리 부하들이 약탈하고 싶대, 하면서 걍 약탈함.

 

 

 

 

인성,,

 

 

그렇게 켄트 크게 한입한담에 말머리를 돌려 윗동네 동앵글리아 왕국(EastAnglia)으로 진격함. 

 

 

 

 

동앵글리아 왕국은 개쫄아서 말과 먹을 것+ 데인겔드를 제공하는 등 "제발 얌전히 지나가만 주세요 이방인분들"을 연거푸 외치며 싹싹 빌어서 바이킹은 "알겠어요, 노섬브리아까지 길만 빌려주세요ㅎㅎ" 했음.

 

 

 

 

그리고 노섬브리아는 그렇게 멸망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는 아니고, 바이킹들한테 거하게 데인겔드 삥뜯긴 다음에 꼭두각시 임금이 세워짐.

 

 

 

 

그럼 라그나르 로드브로크를 죽였던 실상 이 대원정의 원흉, 엘라 임금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기 영지민들을 괴롭히던 못된 노스퀴토를 처형했을뿐이었던 성군, 엘라 임금님은 더러운 바이킹들에게 산채로 폐가 꺼내져서 펼쳐지는 잔혹한 피의 독수리 형을 받아 무참히 살해당하심.

 

 

 

 

이라는 설(바이킹들의 전설)도 있고, 그냥 전투중에 뚝배기가 깨져서 죽었다는 설(앵글로색슨 연대기)도 있는데, 어찌됐든 바이킹들한테 살해당했다는건 공통적 진술이네.

 

 

 

 

아무튼 복수가 너무 싱겁게 끝나버렸긴 했지만, 거하게 한 몫 챙긴 이 바이킹들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법도했는데,

 

 

 

 

갑자기 말머리를 서쪽으로 돌림.

 

 

 

 

머시아 왕국 침공이었음.

 

 

 

 

바이킹은 파죽지세로 머시아 한 가운데로 들어갔고, 노팅엄을 정복하는 동시에, 노섬브리아에서 했던 것처럼 지들 입맛에 맞는 꼭두각시 왕을 대신 세웠음. 

 

 

 

 

왕국의 동쪽 절반이 바이킹들한테 뜯어먹혀버린 머시아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남쪽 웨식스 왕국에 지원핑을 미친듯이 찍었고,

 

 

 

 

웨식스는 "하,, 그래도 이거 한타 잘 싸우면 해볼만 한듯?" 하면서, 머시아-웨식스 연합군을 형성한뒤에 한타하러 북상함.

 

 

 

 

그러자 이번에는 바이킹들이 도리어 군대를 돌리면서, "아 이거 한타 잘못하면 게임 뒤집힐 수도 있겠는데? 물리지 말고 걍 운영하죠." 하면서 동앵글리아의 데포드라는 곳에 틀어박힘. 

 

 

 

 

근데 동앵글리아의 왕, 순교자 에드문드(별명이 복선임ㅎ)는 계속 눌러앉아있는 눈치없는 손님들을 계속 참다 참다가, 그만 폭발해버렸음. 

 

 

 

 

다음은 이에 대한 앵글로색슨 연대기 기록임.

 


주후(主後), 870년. 이 해에 이교도 군대는 머시아에서 동앵글리아로 진군했다. 그들은 데포드에서 겨울 숙영을 했고, 에드문드 왕이 그들에 대항하여 싸웠으나 데인족에게 패배하고 살해당했다. 데인족은 모든 땅을 정복하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모든 교회를 파괴하였다. 왕을 죽인 그들의 수장은 이바르(Hingwar)우베(Hubba)였다. 동시기, 그들은 Medeshamstede 수도원에 가서 수도원장과 수도사들을 살해하였으며 그들이 그곳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을 불태우거나 약탈했다. 그곳은 본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웠으나, 그들은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 앵글로색슨 연대기 中

 

 

 

 

순교자 에드문드가 처형을 당하는 모습을 묘사한 당대의 그림

 

 

 

에드문드 왕은 마치 성 세바스티아누스가 그랬듯, 기둥에 묶여 화살에 맞아 순교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교회 안 회중석에서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투 중에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는거 같고 잘 모르겠다, 암튼 살해당함.

 

 

 

 

그렇게 동앵글리아는 멸망함. 

 

 

 

 

871년이 되자, 바다 너머에서 또다른 바이킹 지원군들이 도착했는데, 여름 대군세로 불리는 이 둠스택의 지도자는 빠끄쎄끄(Bagsecg) 였음.

 

 

 

 

벌써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이 다음부턴 2편 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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